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산업

산업

일감 1907억 쌓였는데 PER 6배…자동차·가전까지 품은 삼영엠텍

산업 일반

꾸준한 실적과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도 시장에서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다. ‘밸류업 레이다’는 탄탄한 사업 기반에도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한다. 재무구조와 신사업 경쟁력, 주주환원 정책 등을 분석해 저평가의 원인과 재평가 가능성을 짚어본다. 숫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시장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기업의 숨은 가치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선박엔진·플랜트용 금속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한 삼영엠텍이 자동차·가전 부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이익 창출에 나섰다. 기존 소재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한 가운데 SY동아를 편입하면서 외형이 커진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말 약 1907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수주 납품이 진행되고 새로 편입한 사업의 매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영엠텍의 실적 확대가 주목을 받는다.삼영엠텍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623억293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억8483만원으로 65.6%, 순이익은 56억8249만원으로 16.1% 늘었다.한국거래소의 소속부 분류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삼영엠텍은 우량기업부 정기요건을 충족해 올해 5월 4일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됐다. 우량기업부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기업들을 선별해 분류한 최상위 소속부다. 우량기업부에 속하려면 자기자본이 700억원 이상이거나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본잠식이 없고 ▲최근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 이상이거나 평균 순이익이 30억원 이상이며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라는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소재사업 매출·이익 동반 성장…수주잔고도 확보삼영엠텍은 1997년 삼영소재산업으로 설립돼 200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고 같은 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경남 함안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두고 선박엔진 구조재, 플랜트 기자재, 교량받침 등 구조물 구조재를 생산하고 있다.선박엔진 구조재의 대표 제품은 메인베어링서포트(MBS)다. 선박용 대형 내연기관의 엔진블록에 조립돼 크랭크축의 메인베어링을 지지하는 부품이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광산설비용 팰릿카와 발전설비에 들어가는 밸브·펌프 구성품 등을 생산한다. 주요 수요처는 포스코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등이다. 해외 수요처에는 독일의 에스엠에스(SMS), 오스트리아의 프리메탈스(PRIMETALS), 일본의 쿠보타(KUBOTA) 등이 있다.기존 주력인 소재사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선박엔진 구조재와 플랜트 기자재 등을 담당하는 소재사업부의 상반기 매출은 604억34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억2935만원으로 46.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89%에서 13.46%로 높아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달성했다. 제품별로 보면 선박엔진 구조재 매출은 상반기 363억804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626억3528만원의 58.1%에 해당한다. 플랜트 기자재 매출은 203억6005만원, 구조물 구조재 매출은 119억9770만원이었다.구조물 구조재에서는 수출 확대가 나타났다. 상반기 수출액은 118억77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 29억9827만원을 웃돌았다. 교량받침 등은 구조물의 하중을 지지하고 온도 변화나 진동에 따른 움직임을 허용하며, 지진 등 외부 충격으로부터 구조물을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1906억5308만원이다. 구조물 구조재가 979억8956만원으로 가장 많고, 선박엔진 구조재 498억3151만원, 플랜트 기자재 428억3202만원이 뒤를 이었다.SY동아 편입으로 고객·제품군 확장사업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SY동아가 있다. 삼영엠텍은 지난해 10월 15일 동아화성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올해 4월에는 동아화성이 사명을 SY동아로 변경하며 그룹 내 정체성을 반영했다.SY동아와 그 자회사들은 자동차·가전용 고무·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한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배터리팩모듈 가스켓과 흡기호스 등을, 가전 분야에서는 세탁기의 진동 흡수와 누수 방지 등에 쓰이는 도어 가스켓 등을 공급한다. 기존 금속소재 사업과는 제품과 수요 산업이 다르지만, 삼영엠텍은 SY동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출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SY동아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고무·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1975년부터 약 50년, LG전자와는 1997년부터 약 30년 동안 거래를 이어왔다. 세계 7개국에 8개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배터리팩모듈 가스켓은 미국 GM과 현대·기아차, 중국 장성기차·제일기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가전용 부품은 LG전자 등에 공급한다. SY동아를 통해 삼영엠텍의 연결 기준 사업 영역은 조선·플랜트·건설 분야에서 자동차와 가전으로 넓어진 것이다. 삼영엠텍이 조선·플랜트 분야의 수주 기반에 자동차·가전 부품의 고객 기반을 더하게 됐다는 평가다.삼영엠텍의 6월 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39배로, 이익 대비 주가의 저평가를 보여준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다. 이익 수준이 개선되는 가운데 PER은 지난해 말 13.86배보다 낮아져 이익 대비 주가 부담이 줄어든 모습이다. 삼영엠텍은 주주환원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결산 주당 배당금은 165원으로 전년 150원보다 10% 늘렸다. 현금배당성향은 16.63%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2.25%, 최근 5년간은 1.93%다. 11회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신뢰를 높여왔다. 삼영엠텍 측은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5%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이익의 주주환원을 균형 있게 고려해 배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6.11.02 09:30

4분 소요
“아플까봐 먹어요”…6조 영양제 시장 불안이 키웠다

헬스케어

서울 잠실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김민정씨는 영양제 6개를 잊지 않고 복용한다. 출근 직후 복용하는 종합비타민과 유산균을 시작으로 점심 식사 후 챙겨 먹는 오메가3와 밀크씨슬, 간식처럼 먹는 면역 젤리, 퇴근 후 마그네슘까지가 그의 영양제 루틴이다.김씨가 영양제 구입에 지출하는 돈만 매달 10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복용 후 신체 변화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김씨는 “솔직히 효과가 눈에 바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안 먹으면 당장 내일 몸이 망가지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피로가 몰려올 것 같아 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 모습은 대한민국 성인 다수의 일상과 닮아 있다. 뚜렷한 신체적 효능을 체감하지 못하면서도, 혹시 모를 건강 이상에 대한 불안과 염려 때문에 영양제 복용을 습관처럼 이어가는 ‘선제적 위안’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법적 명칭 섞인 영양제…효능 착각도국내 성인 다수가 습관처럼 챙겨 먹는 ‘영양제’는 법적 용어가 아니다. 건강 유지를 목적으로 복용하는 제품 전반을 편의상 묶어 부르는 대중적 개념이다. 실제 소비자가 영양제라는 이름으로 접하는 시장 내부에는 제각기 다른 법적 테두리와 검증 기준을 가진 제품들이 섞여 있다.영양제 범주는 성격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과학적 근거를 제출해 기능성 원료임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집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으로 추산된다.약국에서 주로 판매되는 고함량 비타민이나 간 기능 개선제 중 상당수는 약사법의 적용을 받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의약품은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을 법적으로 검증받은 제품이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행이 번진 다이어트 효소, 즙, 콜라겐 젤리처럼 별도의 기능성 인증 과정이 없는 ‘일반 가공식품’도 영양제로 인지되며 유통된다.문제는 대다수 소비자가 까다로운 법적 분류나 식약처의 기능성 검증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강 관리’ 목적으로 제품을 찾는 데다, 제형마저 알약·캡슐·젤리 형태로 비슷하다 보니 구분이 모호해진 탓이다.결과적으로 엄격한 검증을 거친 의약품부터 일반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다른 성격의 제품들이 영양제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뭉뚱그려 소비되는 실정이다.예를 들면, H&B 스토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접하는 ‘면역 젤리’나 ‘비타민 구미’ 중 상당수는 식약처의 건기식 인증 마크가 없는 일반 가공식품(캔디류)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단맛을 낸 간식에 불과한 제품을 알약이나 영양제 수준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구매하고 있다.제약사 관계자는 “효과를 홍보할 수 있는 제품은 건기식 같이 식약처 인증을 받은 것들이지만, 사실 소비자들에게는 일반의약품이고 건기식, 일반식품을 막론하고 영양제라는 명칭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효과를 기대한다면, 건기식인지 일반의약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건강 상태 아닌 ‘불안’이 소비 동력경계 없이 소비되는 영양제 시장에서 소비를 끌어올리는 진짜 동력은 체감되는 의학적 효과가 아닌 ‘건강 불안’이다.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간한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스스로 인식하는 건강 상태는 영양제 구매나 섭취 경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매우 나쁨'으로 인식하는 집단과 ‘매우 좋음’으로 인식하는 집단의 섭취율은 각각 69.3%와 73.2%로 큰 차이가 없었다.영양제 소비를 끌어올리는 핵심 변수는 ‘평소 건강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고 불안해하는가’였다. 건강 걱정이 ‘매우 많은’ 집단의 경우,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 영양제를 탐색하고 구매하는 비율이 52.2%에 달해 걱정이 적은 집단(30.1%)을 크게 웃돌았다. 영양제를 섭취하는 비율 역시 건강 걱정이 많은 층에서 78.1%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이들이 매일 섭취하는 영양제 개수도 평균 3.44개로 늘어났다.섭취 목적 역시 질병 치료(6.9%)보다 면역력 향상(52.9%), 피로회복(46.7%), 질병 예방(31.4%) 등 일상적인 건강 유지와 선제적 방어가 주를 이룬다. ‘섭취 시 심리적 안정을 느껴서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9.8%에 달했으며, 여성 전 연령대에서 심리적 안정을 위한 복용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만약 비타민 D가 부족하다면 병원에서 비타민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건기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건 습관이거나, 건강 유지에 대한 안정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양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식단 보충제를 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최소한의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는 ‘위안’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선제적 불안’에 의존한 영양제 소비가 실질적인 생리학적 이득으로 연결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별한 질환이나 결핍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복수의 영양제를 상시 복용해야 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며 “성장기 어린이나 영양 흡수가 저하된 65세 이상 고령층, 질병으로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영양제가 주는 실질적 득보다 스트레스 관리와 신체 활동 유지가 훨씬 우선시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11.02 07:00

4분 소요
“기술 유출은 안보 범죄…개정 간첩죄, 산업계 ‘든든한 방패’ 기대” [2026 산업보안컨퍼런스]

산업 일반

“이제는 기술 유출 행위도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면 안보 범죄로 규율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습니다.”법무법인 화우 이세정 변호사가 짚어낸 개정된 형법 제98조의2(이하 개정 간첩죄)의 의의다. 간첩 행위의 상대방이 기존 ‘적국’에서 ‘외국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로 확대되면서 일정한 요건을 충족한 산업기술 유출을 국가안보 범죄로 다룰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이 변호사는 지난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종전 법제에서도 산업기술보호법이나 부정경쟁방지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었지만, 외국 정부나 세력이 국가적 차원에서 개입해 핵심기술을 탈취하는 행위를 국가 외적 안전 침해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개정은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방산 등 주요 산업의 기술 유출을 기업의 재산 피해뿐 아니라 국가안보의 관점에서도 살펴볼 수 있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이 변호사는 오는 11월 24일 국가정보원이 주최하는 ‘2026 산업보안컨퍼런스’의 첫 번째 세션(1분과) 리더를 맡고 있다. ‘기술 유출 사안에 대한 개정 간첩죄의 적용과 기술안보 강화를 위한 제안’을 주제로 주요 기업 관계자와 법률 전문가들의 논의를 이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LG디스플레이 등이 참여한다. 이 변호사를 만나 개정 간첩죄의 적용 기준과 한계, 기업의 대응 과제를 짚어봤다.‘국가기밀’ 추상성·직접증거 확보 과제기업 현장에서는 이번 법 개정이 기술 유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 변호사는 “재산 범죄로 다루던 기술 유출을 간첩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주는 심리적 억제력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다만 실제 수사와 처벌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가장 먼저 대두되는 쟁점은 간첩죄 성립의 핵심 요건인 ‘국가기밀’의 범위를 확정하는 일이다. 모든 기업 기술이 국가기밀에 해당하지는 않으며, 국가핵심기술 등으로 지정됐다고 해서 당연히 형법상 국가기밀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기존 국가기밀 관련 판례와 법리에 따르면 정보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공지성’과 누설 시 국가안전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정도의 중요성을 갖는 ‘실질비성’이 핵심 판단 기준이 된다. 이 변호사는 “기술의 공개 여부, 국내외 기술 격차, 연구·개발 투입 비용, 경쟁자의 독자 확보 가능성, 유출 시 국내 산업 기반이나 국방 역량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수사 과정에서의 증거 확보 역시 현실적인 난관이다. 기술 유출 범죄 특성상 외국 정부의 명시적인 지령문이나 범행계약서 같은 직접증거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이 변호사는 “현실적으로 직접증거가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접촉 시점, 이직·자문계약이나 금전 지급, 대량 다운로드, 파일 복사·압축·암호화·외부 전송, 증거 은닉 정황 등 여러 간접사실을 시간순으로 연결해 범행 전체 구조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정법이 ‘중개’ 행위를 명시한 만큼, 기술 보유자와 외국 세력 사이를 연결하는 브로커 역시 지령이나 사주 등 나머지 구성요건이 충족되면 분명한 처벌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분명히 했다.외국 사기업에 대한 적용 범위도 쟁점이다. 외형상 단순한 외국 기업인 경우 ‘외국에 준하는 단체’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배후에 외국 정부의 실질적 지배나 자금 지원, 정책적 연계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통상적인 이직이나 상업적 분쟁을 간첩죄로 포섭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이 변호사는 이러한 한계를 짚으며 “단순한 외국 기업에 유출된 것까지 간첩죄로 처벌하기에는 안보 범죄라는 특성상 처벌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법적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국회 등에서는 외국 법인 등을 을 이롭게 하는 스파이 행위를 별도로 규율하는 ‘산업스파이 가중처벌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피해자 절차 참여권 보장돼야” 이 변호사는 처벌 조항을 보완하는 것과 함께 피해 기업이 수사와 재판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술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이 해당 정보의 비밀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피고인 측이 이미 공개된 기술이라며 반박할 경우 해당 기술이 왜 보호 대상에 해당하는지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성이 높은 기술의 세부 내용과 개발 과정, 경쟁 기술과의 차이 등을 피해 기업 전문가 없이 설명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이 변호사는 “피해 회사가 기술을 제일 잘 알면서도 당사자처럼 재판에 참여해 설명할 수 있는 절차적 권한이 없다 보니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수사 초기 단계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피해 기업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명확히 마련된다면 사법적 실효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피해 기업의 설명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영업비밀이 추가로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기술 유출을 입증하기 위해 제출한 자료가 또 다른 유출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절차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기업의 사전 대응도 중요하다. 핵심기술과 관련 자료를 분류하고 접근 권한을 관리하는 한편, 유출이 의심될 때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록을 남겨야 한다. 이번 ‘2026 산업보안컨퍼런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사전 대응 방안도 다룬다. 개정 간첩죄의 적용 쟁점과 함께 핵심기술 보호와 유출 증거 확보를 위해 기업이 갖춰야 할 관리 기준을 논의할 예정이다.이 변호사는 “기술은 결국 사람이 만들고 사용하기 때문에 핵심 인력의 이동과 정보 접근 권한의 변화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모니터링이나 로그 수집이 개인정보 보호와 근로관계상 허용되는 범위에서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지도록 사전에 기준을 잘 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11.02 06:00

4분 소요
SK하이닉스 AI 해커톤, 시스템 장애로 예선 중단…참가자 전원 재시험 기회 부여

산업 일반

SK하이닉스가 채용 연계 혜택을 내걸고 처음 개최한 인공지능(AI) 해커톤 대회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온라인 예선이 중단됐다. 회사는 참가자 전원에게 재응시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열린 ‘SK하이닉스 AI 해커톤 2026’ 2차 예선에서 시스템 접속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험에서 접속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일부 참가자는 답안을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약 4시간 동안 정상적인 평가 진행이 어려워지자 대회는 결국 중단됐다.SK하이닉스는 참가자들에게 공정한 평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재시험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정상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복수의 응시일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운영을 맡은 크래프톤과 함께 안정적인 시험 환경을 확보하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이번 대회는 학벌과 전공, 어학 성적 등 이른바 스펙보다 AI 활용 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상금 1억원을 내걸고 외부 인재를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두 차례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릴 예정이었다.특히 우수 참가자에게는 향후 SK하이닉스 입사 지원 시 서류 전형과 SKCT(종합역량검사) 면제 등 채용 과정에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해 구직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AI 역량을 갖춘 인재를 폭넓게 발굴하고 채용으로 연계한다는 취지다.그러나 참가자들의 실력을 가리는 예선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대회 운영의 신뢰성과 평가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재시험 일정과 방식, 평가 기준 등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향후 참가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SK하이닉스와 이번 2차 예선을 운영한 크래프톤 측은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해 주신 분들께 불편과 혼란을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긴밀히 협력해 공정한 평가 기회를 보장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2026.11.01 18:00

2분 소요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순이익 37배 ‘역대급 실적’

산업 일반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홀딩스가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저장용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7배 넘게 늘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주가 급등락을 거듭하며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3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키옥시아가 전날 발표한 2026회계연도 상반기(4~9월) 매출액은 4조2471억 엔(약 36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조1978억 엔(약 18조 6000억 원)으로 37.3배 늘었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실적 호조는 AI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가 이끌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저장 수요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낸드플래시도 수혜를 입고 있다.키옥시아는 올해 4~12월 매출액이 6조7471억엔(약 57조2000억원), 순이익은 3조5578억엔(약 30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배, 24.2배 증가한 규모다. 가와무라 요시히코 키옥시아 부사장은 “내년 생산 예정인 제품은 거의 완판된 상태”라며 강한 수요를 강조했다.반면 국내 반도체주는 최근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9.01% 급등했지만 29일과 30일에는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28일 10.89% 상승한 뒤 30일 7.08% 급락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에도 미국 빅테크의 투자 부담과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 변화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6.11.01 10:10

2분 소요
SK하이닉스·SK 미래 전략 위해 최태원이 지목한 '두 남자'

산업 일반

SK그룹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해외 사업 리더십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주와 동남아 지역 총괄을 신설하면서 네트워크 및 현지 경쟁력 강화 전략이 주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곽노정 최고경영자(CEO) ‘원톱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주총괄’을 신설해 미국 현지 빅테크 고객사와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수주 확대를 꾀한다. 지난 9월 역사상 처음으로 3명의 부회장(서진우·유정준·이형희)이 ㈜SK에서 SK하이닉스로 보임된 이후 또 다른 변화의 움직임이다. 신설된 미주총괄은 안현 개발총괄 사장이 맡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SOCAMM(소캠)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개발을 주도해 온 안 사장은 현지 빅테크 고객 중심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 리더십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서울대 원자핵공학 석·박사 출신인 안 사장은 공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기술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최전선에서 이끌었고, 글로벌 AI리서치 센터장도 겸임하고 있다.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은 개발총괄에 보임됐다. 선행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과 제품 개발 간 연계를 강화하는 역할이 부여됐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HBM을 통해 잡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과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을 고려해 부회장 3인과 미주총괄 신설 등의 인사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또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기존 미주·중국·일본에 이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 총괄’도 신설했다. 이 자리에 SK이노베이션 대표를 맡았던 추형욱 사장을 보임했다.추 사장은 에너지 사업과 그룹 투자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략 및 투자 전문가다. 동남아 지역 총괄 신설로 AI, 친환경, 첨단 소재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의 현지 R&D와 사업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 총괄은 신사업과 관련한 사업 확대와 현지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계속 맡는다. 최 의장은 2023년 말 수펙스 의장에 선임된 이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하며 그룹 체질을 성공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격주 토요일 경영진 회의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최 의장은 크고 작은 ‘리밸런싱’을 계속해서 이어갈 전망이다. SK그룹은 AI 및 첨단 기술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 사업 재편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그룹의 질적 성장과 기업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SK그룹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이뤄졌다. CEO 진용을 새로 갖춘 SK그룹은 11월 CEO 세미나를 열고 내년 사업 전략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2026.10.31 17:39

3분 소요
최태원, 올트먼과 회동 SK하이닉스·SKT 협력 구체화

산업 일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개월 만에 회동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올트먼 CEO와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주요 임원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기존 협력 사업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그룹과 오픈AI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당시 양사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GW(기가와트)급의 AI 데이터센터 설립이 전망되고 있다. 또 SK는 오픈AI가 추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특히 SK하이닉스는 당시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장 규모의 HBM 공급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SK텔레콤은 오픈AI와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AI 활용 사례 발굴과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SK는 AI 데이터센터에만 향후 100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트너와 고객사 등을 끌어들여 2035년까지 1000조원으로 투자 규모를 키우겠다는 복안인데 오픈AI도 여기에 포함된다. SK는 울산에 짓고 있는 1호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차적으로 2029년까지 5GW 규모를 추진하고, 수요와 투자 여건에 따라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로 확대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그동안 꾸준히 교류를 이어가며 AI 인프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도 둘은 AI 인프라 분야의 장기적인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밋에서는 전력 수급과 데이터센터 최적화 등 종합적인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 방안 등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한편 전날 방한한 올트먼 CEO는 1박 2일간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다른 나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2026.10.31 16:54

2분 소요
'영풍 콜옵션 배임 의혹'..."핵심 내용 빠져" vs "정상 계약"

산업 일반

영풍이 MBK파트너스(MBK)와 맺은 경영협력계약상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조항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지만 배임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영풍은 콜옵션과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이 정상적인 계약 조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영풍과 MBK 측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 2024년 9월 1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착수하며 경영협력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는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257만91주를 대상으로 한 콜옵션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가격의 선정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초 계약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이 오르면 콜옵션 행사 가격도 상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인상 하루 전 조건이 변경됐다. 변경 후 콜옵션 가격 산정은 주당 70만원에 연 5%의 이자를 더하는 방식으로 고정됐다. 이후 당초 66만원이었던 공개매수 가격은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잇달아 올라갔다.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기에 권리가 행사되면 영풍의 손해가 커진다는 이유로 배임 성립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인 KZ정밀은 영풍에 ▲공개매수 가격을 기준으로 영풍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계약 체결 당시 인지했는지 ▲가격 연동 구조가 왜 영풍에 더 불리할 수 있는 고정가격 방식으로 변경됐는지 ▲계약에 문제가 없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영풍은 입장문을 통해 “변경 경영협력계약상 최초 기준가격 70만원에 연 5%가 가산됐다. 현재 옵션의 행사 가격은 77만원”이라고 밝혔다. 또 “영풍이 고려아연의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수령할 수 있고, 반대급부의 풋옵션도 설정돼 있어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입장문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왜 영풍에 불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약 조건이 변경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지 않아서다. 이에 최초로 체결된 경영협력계약과 후속 변경계약의 전문을 공개하면 배임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옵션 가격 산정의 근거, 이사회 의사록, 외부 자문자료와 옵션에 대한 가치평가 결과 등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주주와 시장에 투명하게 밝히면 자연스럽게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조건만을 발췌해 '정상 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양측의 경영협력계약을 둘러싼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한편 KZ정밀이 제기한 영풍의 콜옵션 문서제출명령 신청 소송과 관련해 1심과 항소심 재판부 모두 영풍과 MBK 측이 계약 서류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2026.10.31 15:49

2분 소요
삼성 사장단 50여명, 오픈AI 샘 올트먼과 'AI 혁신' 전격 간담회

산업 일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년 만에 방한해 삼성그룹의 사장단과 ‘인공지능(AI)혁신’과 관련한 전격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은 31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초청 사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전사적인 AI 전환(AX)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글로벌 AI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직접 교류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혁신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등 전자·금융·바이오 분야 주요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삼성 사장단은 올트먼 CEO와 'AI가 바꿀 다음 10년, 기업의 선택'을 주제로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활용 가능성, 새롭게 형성될 시장과 사업 기회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AI가 기업의 의사결정과 조직 운영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경영진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서도 논의했다.이번 간담회는 삼성의 전사적 AX 추진을 위한 사장단 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삼성은 경영진이 먼저 AI 기술을 익히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문화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삼성과 오픈AI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오픈AI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추진해 왔다. 당시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기업용 AI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고,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올트먼 CEO와의 간담회에 앞서 생성형 AI 실습 교육도 진행했다. 지난 6월 첫 사장단 AI 집중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열린 추가 교육이다.이날 사장단은 흩어진 경영 자료를 AI로 정리해 자신만의 '지식저장소'를 구축하고, 이를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방법 등을 익혔다.삼성은 지난 6월부터 연구개발(R&D)과 생산, 마케팅, 지원 업무 등 전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AI 대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 사업 특성과 업무 환경에 맞는 AI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AI 전담 조직을 통해 AX 전략 수립과 데이터·AI 모델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삼성전자는 6월부터 국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AI 교육 대상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월 사장단 교육을 시작으로 약 2300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추진했다. 내년 2월까지 전 임직원 대상 AI 교육을 완료할 계획이다.한편 이재용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방문하는 등 올트먼 CEO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에서도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올트먼 CEO의 방한 때도 이재용 회장과 회동이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올트먼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 AI 인프라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과 올트먼 CEO 회동과 관련해 “일정과 관련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6.10.31 14:20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