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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실적·최대 주주환원에도 엇갈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핵심은 수익 가시성·주주환원 명확성

증권 일반

지난 28일과 29일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실적과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 흐름은 엇갈리게 나타났다. 수익의 지속 가시성과 주주환원에 대한 명확성의 차이가 주가 방향을 갈랐다는 해석이 나온다.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9일, 주가는 전날보다 4.13% 하락했다. 전날 9.01% 올랐지만 하루 만에 그 절반가량을 반납 했다. 반면 전날 10.89% 올랐던 SK하이닉스는 이날 2.6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3분기 실적만 보면 삼성전자의 우위로 평가됐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는 SK하이닉스가 앞질렀던 셈이다.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테크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0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판매가 본격화하고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매출이 104조61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7.9% 늘었고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79.7%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두 회사의 메모리 반도체 장기계약 실적이었다. 장기공급계약(LTA)은 회사가 향후 수익을 얼마나 확정 지을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메모리 품귀 현상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확보를 위해 경쟁하면서 미래 수요까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기적인 메모리 공급을 원하는 고객들이 추가로 늘어나고 있어 현재 기준으로 또 다른 주요 10개 고객과 다년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HBM) 공급 물량은 목표 수준 가격으로 협상이 완료돼 이미 솔드아웃(판매완료)된 상태”라고 했다.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9년까지 향후 3년간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솔드아웃(완판)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4E 영역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확고히 하며 3년 뒤의 실적까지 눈으로 확인시켜 줬다”며 “삼성전자는 ‘수요처와 구체적 협의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주주환원 정책에서도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는 연간 90조~110조원, SK하이닉스는 연간 100조원 수준의 환원을 약속했지만 속도와 확실성에서 SK하이닉스가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SK하이닉스는 28일 실적 발표와 동시에 6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주당 2만원)을 확정하고 자사주 20조원을 추가 매입해 이 중 10조원을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현금배당으로 30조원(주당 4601원)을 약속하면서도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방안에 대해서는 결정을 유보했다.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잔여 재원(55조~75조원)의 대부분을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시기와 비율, 보통주·우선주 배분 방식 등 세부안을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겠다”고 미뤘다.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보통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은 자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물량을 시장에 던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이재용 회장 오너 일가의 증여세 이슈와 관련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나고 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지난 10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삼성전자 주식 1115만8000주를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예정일은 11월 12일인데 상장주식의 증여가액은 증여일 전후 각각 2개월(총 4개월)간의 최종 시가 평균액으로 산정된다. 그 기간이 9월 12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가 된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낮게 유지될수록 이 회장이 부담해야 할 증여세액은 크게 줄어든다.삼성전자 측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다각도로 신중히 검토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2026.10.30 15:00

3분 소요
'중국에 납작 엎드린 음바페', 외질·NBA스타 소환 '차이나 리스크' 후폭풍

국제 경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가 합성 영상 발언으로 현지 후원 계약을 잇달아 잃으면서, 글로벌 스포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국 자본의 막강한 지배력과 '차이나 리스크'의 파괴력에 다시금 이목이 쏠리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음바페의 '중국 지도자 합성 영상' 언급을 둘러싼 중국 내 반발 기류가 연일 거세지고 있다. 발단은 최근 음바페가 팟캐스트 '더 브리지(The Bridge)'에 출연해 남긴 발언이었다.음바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팬 합성물을 소개하던 중 과거 마오쩌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하며 '중국 독재자'라는 표현을 쓴 밈(meme)을 거론했다.해당 발언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거센 공분을 샀다. 현지 축구 팬들은 "중국의 역사를 모욕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파장은 곧바로 거액의 스폰서십 해지로 이어졌다. 음바페와 개인 후원 계약을 맺고 있던 중국 최대 유제품 기업 중 하나인 멍뉴를 비롯해 둥펑음료, 전해질음료 브랜드 부수이라, 치즈 제조업체 먀오커란둬 등이 줄줄이 계약 중단을 선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은 중국 사회 각계의 전방위적인 배척에 직면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경고 메시지를 냈다.방송사의 철퇴도 이어졌다. 중국중앙TV(CCTV)는 음바페가 출연하는 상업 광고를 전면 중단한 것은 물론, 그가 출전하는 경기 중계 편성 자체를 배제했다. CCTV를 산하에 둔 차이나미디어그룹(CMG)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음바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3개 국어로 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한다"며 "상처를 줄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중국 국민과 역사를 깊이 존중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스포츠 리그와 후원 기업 전체의 재정에 치명타를 입힌 '차이나 리스크'의 전례들을 소환하고 있다.앞서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소속이던 메수트 외질은 "위구르족 사회에 한족 남성들이 침투할 때 무슬림들은 침묵하고 있다"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공개 비판했다. 직후 중국 포털에서는 외질의 검색 결과가 없어졌고, 게임사 넷이즈는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중국 서버에서 외질의 캐릭터를 완전히 삭제했다. 중국 외교부의 '가짜 뉴스' 규탄에 이어 CCTV가 아스널 대 맨체스터 시티 빅매치 생중계를 전격 취소하자 아스널 구단은 웨이보를 통해 "외질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즉각 선을 그어야 했다.같은 해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 역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중국농구협회(CBA)가 교류 중단을 선언했고, 핵심 후원사인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SPD은행)이 협찬 및 마케팅을 전면 철회했다. CCTV의 중계 중단까지 겹치자 모리 단장은 게시물을 삭제한 뒤 해명에 나섰고, 틸먼 페르티타 구단주까지 직접 나서 "모리 단장의 발언은 구단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이외에도 2021년 NBA 보스턴 셀틱스의 에네스 칸터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낸 직후 웨이보 검색 결과가 차단되고, 팀 경기 생중계가 막히는 등 중국 시장의 '보복성 퇴출' 공식은 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다. 글로벌 스포츠 산업이 이처럼 중국의 입김 앞에 무력해지는 배경에는 거부하기 힘든 '캐시카우'로서의 자본 종속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중국 최대 빅테크 텐센트는 2015년(7억달러)에 이어 2020년 15억달러 규모의 독점 디지털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해당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하며 단일 국가 기준 NBA 최대 해외 미디어 판권 지위를 지키고 있다.유럽 축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의 경우 최상위 공식 글로벌 스폰서 13곳 중 비야디, 하이센스, 비보, 알리익스프레스, 알리페이 등 5개사가 중국 기업으로 채워지며 약 3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이센스가 독점 비디오판독(VAR) 디스플레이 기술을 제공하고 알리페이가 대회 결제 인프라 파트너십을 장악하는 등 실질적인 안방 스폰서 역할을 도맡았다.2026 북중미 월드컵 또한 본토 부동산 경기 둔화로 완다 그룹이 최상위 파트너에서 물러났으나, 빅테크 기업 레노버가 신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하고 하이센스와 멍뉴가 재계약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최상위 스폰서십 총액의 20~25% 수준을 여전히 중국 자본이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결국 막대한 해외 중계권료와 중화권 아시아 투어 머천다이징 매출이 구단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지표를 좌우하는 구조다. 이에 중국의 불매 압박은 곧바로 리그와 구단의 유동성 위기로 직결된다. 글로벌 스포츠 스타와 빅클럽들이 중국 시장의 검열과 압박 앞에서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를 택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다.

2026.10.28 13:58

3분 소요
시총 절반이 삼전닉스…코스피 살린 AI 반도체 '양날의 칼'

증권 일반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시총의 50%에 육박하는데, 두 종목의 주가가 움직일 때마다 코스피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지난 15일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11%가량 하락했다. 이른바 ‘삼전닉스’의 충격으로 같은 날 코스피는 7.57% 빠졌다.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최고액은 종가 기준 36만2500원(6월 18일), SK하이닉스는 291만9000원(6월 22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짐작할 수 있다.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면서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는 점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의 시총 합이 약 4680조원, 이 중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2100조원(약 46%)에 이른다.착시 현상부터 자금 블랙홀까지…극단적 쏠림이 키운 부작용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몇몇 종목에 대한 쏠림이 심해질수록 부작용도 커진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문제가 ‘착시 현상’이다.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대다수 상장사의 주가가 침체되어 있더라도 두 기업이 오르면 지수는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종목들의 주가가 유지되더라도 두 종목이 하락하면 코스피 전체가 떨어지는 효과가 생긴다.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펀드들의 충격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거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을 빼는데, 이때 ‘삼전닉스’만 매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계적으로 ETF를 매도하게 되면 펀드에 담겨있던 다른 종목들도 함께 매도하는 바스켓 매매의 함정에 빠진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자금 유출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섹터의 악재가 코스피 전체의 투매로 이어지면서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자본시장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것이다.향후 글로벌 AI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기술주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선임 전무는 최근 “AI 혁명이 아직 15%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기술주 강세장이 수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투자의 수혜가 반도체를 넘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AI 투자는 반도체에서 시작했지만 메모리와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인프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반면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단행되고 기술 발전이 이뤄지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이 날 경우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 ‘AI주 급락이 일깨운 교훈… “이번에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부채에 의존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될 위험에 처하면서 AI 관련주들이 최근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더 큰 위험은 오히려 데이터센터 건설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라고도 했다.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최소 47건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철회 또는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AI 과열 경고음 vs 장기 강세론…중국 추격 속 주가 향방은 안개 속반도체 기업의 주가 향방은 전문가마다 달리 전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I 투자 확대가 계속되고 메모리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25%·24% 수준이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33%·18%로 집계됐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의 SK하이닉스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은 1.60배”라고 분석했다.마이크론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질수록 D램과 HBM에서 마이크론 실적을 압도하는 삼전닉스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이다.야후파이낸스는 “AI 서버에 사용되는 HBM과 첨단 D램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지르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마이크론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 등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힘입어 메모리 생산 능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라고 봤다.다만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과 견제 목소리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중국이 2028년 엄청난 양의 메모리(RAM·램)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12일에는 “중국이 어떤 제품의 제조 방법을 터득하면,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능력은 종종 나머지 세계를 모두 합친 것보다 크다”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견제하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2026.10.26 12:00

4분 소요
"안전자산 맞아?" 4,000달러 붕괴된 금값, 3개월 만에 최저치 폭락

상호금융

중동발 군사적 긴장감이 팽팽해지며 증시가 휘청였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시장은 오히려 서늘하게 식어붙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던 공식이 깨지고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가는 장중 온스당 4,000달러 선을 내주며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이란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주식시장에 파란불이 들어왔음에도 자금이 금으로 향하지 않은 것이다.시장의 발목을 잡은 건 유가 상승이 불러온 고금리 우려다. 원유 수급 차질 전망에 기름값이 뛰어오르자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퍼졌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99% 선까지 치솟으며 자금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국채금리 반등에 급격히 약화된 탓이다.기술주 중심의 증시 급락이 불러온 현금 확보전도 금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주가 폭락으로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를 받은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자산 중 유동성이 높은 금을 우선적으로 처분해 현금을 챙겼기 때문이다.결국 지정학적 위기라는 호재보다 금리 부담과 현금 유동성 확보라는 악재가 시장을 압도하면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방어막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2026.10.24 11:41

1분 소요
같은 TDF인데 수익률은 왜 다를까…‘빈티지·인출’에 답 있다

증권 일반

은퇴 자산을 지키기 위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가입하는 직장인들 가운데 수익률과 안정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변동성을 낮추며 알아서 자산을 굴려주는 ‘자동 항법 장치’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가입하지만, 막상 다른 투자 상품들이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을 보면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성과에 답답함을 느낀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내게 맞는 ‘빈티지’와 전략을 취사선택한다면 원금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연금 수익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적립기부터 은퇴 이후 인출기까지 TDF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것이다.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연도(Target Date)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 내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 주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다. 은퇴 시점까지 남은 기간이 길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고 목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높여가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가 바쁜 일상에서 직접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자율주행’ 상품인 셈이다.주목할 점은 해당 상품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가입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TDF 이름 뒤에 붙는 4자리 숫자(빈티지)는 단순한 은퇴 연도를 넘어 펀드 내 주식 편입 비중을 결정짓는 지표다.만약 실제 은퇴 시점이 2035년인데 TDF2045 또는 TDF2050 상품을 선택한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더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증시 상승장에서 자산 증식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보수적인 성향이라면 실제 은퇴 시점보다 낮은 빈티지를 골라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다. 빈티지를 2030년으로 설정하면 은퇴 목표 시점에 이미 가까워져 있어 주식보다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이 높게 운용된다.“은퇴 시점 뒤로 밀어라”…빈티지 조절과 스루 글라이드 패스가입자가 빈티지를 선택해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것과 별개로, 펀드가 자체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인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의 구조도 눈여겨봐야 한다. 글라이드 패스는 크게 ‘투(To)’ 방식과 ‘스루(Through)’ 방식으로 나뉜다.투 방식은 목표 시점까지만 위험자산 비중을 가파르게 축소하고, 목표 시점에 도달한 이후에는 주식 비중을 20~30% 수준의 낮은 상태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이다. 은퇴 이후 추가로 자산 증식을 노리기보다는 모아둔 적립금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인출하는 데 집중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반면 스루 방식은 실제 은퇴 시점보다 가상의 목표 시점을 10~20년 뒤로 미뤄 설계함으로써, 목표 시점을 지나친 이후에도 주식 비중을 완만하게 계속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은퇴 이후에도 주식 투자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며 자산을 불려 나간다.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은퇴 시점이 빨라지고 기대수명은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자산을 불려야 한다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특히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는 은퇴자에게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퇴 직전이나 직후 증시 급락장이 닥치면 자산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수익률을 갉아먹는 숨은 변수도 따져봐야 한다. 비용과 환율 전략이 여기에 해당한다. TDF는 모자형 펀드나 재간접 펀드 구조로 운용되므로, 눈에 보이는 운용 보수 외에 하위 펀드들에 숨어있는 보수까지 더한 ‘합성 총보수’를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수십 년간 투자할 때 매년 0.3~0.5%p의 보수 차이는 장기 복리 성과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TDF의 환헤지 여부도 살펴야 할 요인이다. 주식 비중이 높은 청장년기 고빈티지 TDF에서는 환노출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나 증시 급락 국면에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주가 하락 손실을 환차익이 일부 상쇄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가 임박해 채권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환율 변동이 채권의 안정적 이자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환헤지 전략을 취하거나 펀드가 자체적으로 환 노출도를 자동 조정해주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적립 끝 인출 시작…“TIF 연계로 원금 지켜라”TDF는 목표 시점이 지나면 정기예금처럼 만기 청산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계속 운용되는 상품이다. 가입자는 모아둔 적립금을 그대로 둔 채 매달 혹은 매년 필요한 만큼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이때부터는 자산 운용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수익률은 한정돼 있는데 매달 일정한 생활비를 연금 계좌에서 꺼내 쓰면 총 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만약 주식 시장 하락기에 생활비를 인출하려면 평소보다 많은 수량의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원금을 회복할 체력이 고갈된다. 인출기에 자산 변동성을 제어하지 못하면 노후 자금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인출기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상품이 타깃인컴펀드(TIF·Target Income Fund)다. TIF는 은퇴 자산의 ‘안정적인 인출과 현금 흐름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인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주나 고금리 채권, 리츠(부동산), 인프라 자산 등 꾸준한 이자와 배당 수익이 나오는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집중 편입한다. 시장 변동성을 낮추면서 이자와 배당 현금 흐름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청장년 적립기에는 TDF를 활용해 글로벌 자산배분과 복리 효과를 높이고, 은퇴 후에는 적립금의 일부를 TIF로 전환해 원금을 보존하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취하는 이원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24 10:00

4분 소요
포트폴리오의 힘, 코스피 추락·변동성 장세 속 존재감 키운 TDF

증권 일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개별 주식이나 특정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급등락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자산을 재조정(Rebalancing)하지 못해 큰 손실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을 때는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급락장에서 손절매를 하지 못해 연금 계좌의 수익률이 훼손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Target Date)을 목표 연도로 설정하고 해당 시점까지의 남아있는 기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상품이다. 생애주기형 자산배분 상품으로도 불린다. TDF가 작동하는 핵심 엔진은 자산배분 곡선을 뜻하는 글라이드패스다. 여객기가 비행 후 목적지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듯 은퇴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은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과 현금성 자산 비중을 정교하게 늘려나가는 전략이 핵심이다.투자 초기에는 글로벌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 80% 이상 높게 유지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과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 원금 보전과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집중한다. 주가가 치솟는 상승장에서는 이익을 일부 실현해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시장이 급락할 때는 가격이 하락한 위험자산을 저가 매수하는 메커니즘이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실행된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은퇴 시점과 먼 시기일수록 급여 등 안정적인 수입을 장기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를 ‘채권’ 자산으로 평가한다. 주식 비중을 높이고 단기간 손실을 본다고 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반대로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고정 수입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형 TDF 평균 수익률 48.96%… 신한·KB 3년 성과 60% 돌파우리투자증권 펀드 비교를 통해 설정액 5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13개 국내 주요 TDF 상품(10월 19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48.96%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수익률 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한 상품은 신한마음편한적격TDF2050(62.93%)과 KB온국민적격TDF2055(61.51%)였다. 두 상품 모두 3년 누적 수익률 60%를 돌파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8.12% 수준이었다.▲삼성글로벌액티브적격TDF2050UH(54.68%) ▲미래에셋전략배분적격TDF2045(50.24%) ▲미래에셋전략배분적격TDF2050(50.10%)이 뒤를 이었다.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대부분 은퇴 시점이 20년 뒤로 멀리 잡혀 있다는 점이다. TDF 상품명 끝에 붙는 ‘2045’ ‘2050’ ‘2055’와 같은 4자리 숫자는 해당 펀드가 목표로 하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연도 ‘빈티지’를 의미한다. 2055처럼 숫자가 커질수록 은퇴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다.이런 상품은 대부분 2020년대 중후반 기준으로 은퇴까지 20~30년 이상 남아 있는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포트폴리오 초기 위험자산(글로벌 주식 등) 비중이 70%~8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시장 하락 시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 상승장의 수혜를 볼 수 있어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최근 3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한 대형 펀드들이 대부분 2050, 2055 빈티지에 집중되어 있는 원인 역시 여기에 있다. 글로벌 증시가 AI 및 빅테크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 파도를 탔던 시기에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했던 고(高)빈티지 TDF들이 자산 증식 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반면 TDF 2030처럼 은퇴 목표 시점이 임박한 경우에는 원금 보전과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두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채나 고금리 회사채, 단기 매칭형 채권 비중이 60~70% 이상으로 높아진다. 상승장에서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증시 하락에서 방어력은 커진다. 코스피 급락장, 방어력 보여준 TDF 실제 최근 1년 수익률만 놓고 보면 코스피는 35.01% 상승률을 기록하며 TDF 상위권 상품들의 1년 수익률(2.90%~12.98%)을 크게 앞질렀다. 특정 주식 시장이 강한 랠리를 펼칠 때는 100% 주식으로만 구성된 단일 주가지수가 채권과 기타 대안자산을 나누어 담는 TDF보다 탄력성이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장세가 급변해 하락장으로 돌아서면 수익률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환율 기조가 뒤섞인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변화한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는 -18.2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TDF 상위권 상품의 수익률은 -6.25%~-12.70% 수준에 그쳤다.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변화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가 주가 급락의 충격을 완화해 준 결과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 상품이 다양하고 증시가 급변하는 상황일수록 개인 투자자가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투자자 스스로 공부하고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 장기간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설계된 TDF 상품을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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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냐 실제냐”…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AI 투심에 증시는 롤러코스터

증권 일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락으로 코스피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지난 15일 10.56%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이튿날과 다음 거래일에 각각 3% 넘게 올랐지만 10월 20일 다시 4.13% 하락했다. 21일에는 5.67% 상승, 22일에는 4.03%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SK하이닉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고 코스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실제 두 종목이 급락했던 15일 코스피는 7.57% 떨어졌다. 16일과 19일에는 상승세를 그렸지만 다음 거래일인 20일에는 3.73% 하락했고, 21일과 22일 역시 ‘삼전닉스’의 주가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코스피도 움직였다.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매일 AI 산업과 반도체에 대한 투심이 바뀌는 것을 두고 투자자들이 이제는 기대감을 넘어 냉정하게 실적 검증을 하는 단계로 들어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AI 기술이 가져올 거대한 혁신에 대한 환상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기업들이 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최근 국내 AI 인프라 전문기업 엘리스의 코스닥 시장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은 글로벌 AI 투자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그대로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상장 첫날 엘리스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 이상 하락했지만, 다음날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그간 한국 시장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엘리스가 AI 기업들의 가치평가와 기업들이 그 평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보도했다.헤베 첸 밴티지글로벌 선임 시장분석가는 “엘리스의 참담한 증시 데뷔는 ‘AI라면 무엇이든 사들이던 시대’가 ‘AI라면 무엇이든 의심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다”고 평가했다.그럼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소외발생우려(FOMO)’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생성형 AI 주도권 다툼에서 한번 뒤처지면 시장에서 영원히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주가 등락이나 수익성 지적에도 인프라 투자 규모를 늘리는 이유다.빅테크의 천문학적인 설비투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서버용 D램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여기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중 한 곳인 SK하이닉스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3일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나스닥(NASDAQ) 상장 검토를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은 그동안 SK하이닉스 주가를 내리누르는 압력으로 작동해왔다. 자회사의 중복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커졌는데, 이런 리스크가 해소된 것이다. 지주사 할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AI 실적 수혜라는 본질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빅테크의 과감한 투자로 인한 확실한 실적 버팀목과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냉정한 검증 요구가 맞닿아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기대와 우려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작은 재료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냉온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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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대신 바지락 국물…'서해오면' 파리 식품박람회 출격

유통

매운맛이 아닌 서해 바지락의 담백한 국물로 차별화한 K-라면이 유럽 식품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남 보령의 지역 수산물을 활용한 컵라면이 프랑스 파리 국제식품박람회에 등장하면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가공식품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지역 콘텐츠 기업 ㈜먹고놀랩(대표 이우석)은 프리미엄 컵라면 '서해오면'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 'SIAL Paris 2026' 한국관을 통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개막해 21일까지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세계 각국의 식품 기업과 바이어가 참여하는 국제 식품 전문 전시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약 130개국에서 80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에서 먹고놀랩이 내세운 차별화 요소는 '서해의 맛'이다.서해오면은 충남 보령 어촌마을에서 생산되는 바지락을 활용한 컵라면이다. 제품에는 실제 동결건조한 바지락이 들어가며, 바지락 분말과 엑기스, 마늘을 조합해 맑고 담백한 해물 국물 맛을 구현했다.매운맛을 앞세운 기존 K-라면 제품들과 달리 조개 육수 특유의 감칠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먹고놀랩은 이를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 라면의 또 다른 맛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눈여겨볼 대목은 제품 개발 과정이다.서해오면은 해양수산부,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개발한 '코어촌(CO:어촌)'의 첫 생산품이다. 지역 수산물을 단순한 식재료 판매에 그치지 않고 가공식품과 브랜드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제품에 담긴 이야기도 지역과 연결된다. 브랜드 메시지는 'Taste a Place You've Never Been(가보지 않은 곳의 맛을 경험하다)'이다.소비자가 라면을 먹으면서 원재료의 생산지인 서해와 보령의 식문화를 떠올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먹고놀랩은 이러한 접근을 지역 미식자원을 일상에서 경험하도록 하는 '먹는 관광 콘텐츠'로 설명한다.먹고놀랩은 그동안 지역 관광브랜드 개발과 축제 컨설팅, 콘텐츠 기획, 식음료 및 굿즈 연구개발 등을 수행해 왔다. 서해오면은 지역자원 발굴부터 제품 기획, 브랜드 스토리 개발까지 기존 사업 경험을 식품 상품화에 접목한 사례다.이번 박람회에서는 서해오면과 함께 새롭게 개발한 다목적 양념가루 '뿌려먹개'도 소개한다.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군을 컵라면 이외의 식품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먹고놀랩은 앞으로 국내 해양 및 농어촌의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6.10.20 18:33

2분 소요
“글로벌에 한국을 알리는 대표선수 될 것”[이코노 인터뷰]

은행

한국 기업이 해외 각지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순간 은행의 일도 국경을 넘는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행보를 뒷받침하는 곳은 다름 아닌 네덜란드계 은행이다. 한국 진출 35주년을 맞은 ING은행의 정혜연 한국 대표를 만나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금융 전략을 들어봤다.금융사는 경쟁 아닌 한 팀…해외 금융시장 잇는다서울 중구 파이낸스타워에 위치한 ING은행 한국 사무실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네덜란드의 상징색인 ‘오렌지’(Orange) 색상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ING는 오렌지색에 직원·고객·금융기관 간 협업의 의미를 담고 있다. ING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종합 금융그룹이다. 1991년 한국에서 은행업을 시작해 올해 한국 진출 35주년을 맞았고, 2016년에는 ING증권 서울지점을 설립해 채권자본시장(DCM)과 금융투자 부문을 확대했다.한국에서 활동하는 ING은행의 주요 업무는 기업금융이다. 개인 고객을 상대로 예·적금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는 국내 시중은행과 달리, 국내외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출·무역금융·외화 조달·환헤지·채권 발행 주선 등을 제공한다. ING증권 서울지점은 채권·주식 발행, 파생상품 등 자본시장 업무를 맡아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자를 글로벌 투자자와 연결한다.정 대표는 외국계 은행의 한국 대표 역할이 결국 ‘연결과 소통’에 있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금융회사 한국 대표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한국을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라며 “외국계 은행에서 한국 대표를 맡으면 일종의 ‘한국의 대표 선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같은 팀”이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이 가진 강점과 경쟁력을 본사에 적극 알리고, 한국에 대한 지원이 계속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ING은행은 국내 금융사들과 협업한다. 국내 금융사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때 ING의 현지 네트워크와 외화 조달 역량을 활용하는 식이다. ING은행은 BNK금융그룹과 해상풍력·해운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고, 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과도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유럽 네트워크로 넓힌 K-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ING은행의 강점은 유럽 현지 네트워크다. ING는 전 세계 35개 시장에 진출해 있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만 20여개국 이상의 거점을 뒀다. 최근에는 폴란드와 헝가리로 향하는 배터리·전기차 밸류체인 기업, 미국에서 매출채권 금융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부품 기업 등의 상담이 늘었다. 정 대표는 “한국 내에서는 대출만 잘해도 은행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해외에 나가면 그 나라의 규제와 통화, 거래 관행까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NG는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관련 밸류체인에 상당한 규모의 금융을 제공해 왔으며, 헝가리와 폴란드 등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는 장기 자금조달뿐 아니라, 공장 설립 이후에도 현지 운전자금과 무역금융·유동성 관리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은 ING의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숫자도 성장세를 보여준다. ING은행 한국의 자산 규모는 최근 5년 사이 약 2.3배로 커졌다. ING는 한국 기업의 유로화 채권 발행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ING가 주선한 한국 기업의 유로화 채권 발행 규모는 2024년 3억3133만유로에서 지난해 8억2000만유로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5억1000만유로를 기록했다. 달러화에 쏠린 자금 조달 창구를 유로화로 넓히려는 기업들의 수요와 맞물린 결과다.다만 기업의 해외 진출 길이 마냥 넓어진 것만은 아니다. 고금리와 환율 변동성·공급망 재편·지정학적 갈등은 기업의 투자 판단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주요 고객들과의 논의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주제 중 하나는 유동성 관리이며, 외환 헤지 역시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진단했다. 그가 향후 기업금융의 가장 큰 기회로 꼽은 분야는 인공지능(AI) 인프라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력망에 주목하고 있다. ING는 최근 100메가와트(MW)급 친환경 데이터센터 사업에 4400억원 규모의 녹색대출을 주선했다. 지속가능금융도 같은 맥락이다. 철강·석유화학·해운처럼 탄소 감축이 쉽지 않은 산업은 전환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정 대표는 금융기관이 친환경이라는 이름만 보고 자금을 공급하기보다, 기업이 어떤 경로와 속도로 탄소를 줄일지 현실적인 전환 계획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년 기업금융 현장서 배운 리더십정 대표는 약 30년간 기업금융 현장에서 활동했다. JP모건증권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자동차·조선·에너지·철강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주식·채권 발행을 담당했고, 이후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미즈호, BNP파리바를 거쳐 지난해 7월 ING은행 한국 대표를 맡았다. 금융위기처럼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해외 시장에 설득하는 일 또한 그의 몫이었다.그는 “한국의 위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서도 많이 높아졌고, K-컬처를 통해 해외 인지도도 커졌다”면서 “다만 비즈니스에서는 여전히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한국의 강점과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일이 중요하고, 저 역시 ING 안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더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최근 다시 읽은 고전 ‘손자병법’에서 리더십의 해법 또한 찾았다. 그가 처음 해당 책을 접했을 때는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담은 ‘싸움의 기술’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ING은행 한국 대표가 된 뒤 다시 읽어 보니, 사람과 조직을 이해하고 이끄는 리더십의 책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제는 ‘손자병법’을 단순한 병법서가 아니라 ‘리더십의 바이블’에 가깝게 본다”며 “경쟁에서 이기는 기술보다는 사람과 조직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했다.

2026.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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