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안전자산 맞아?" 4,000달러 붕괴된 금값, 3개월 만에 최저치 폭락
중동발 군사적 긴장감이 팽팽해지며 증시가 휘청였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시장은 오히려 서늘하게 식어붙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던 공식이 깨지고 대규모 매도세가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가는 장중 온스당 4,000달러 선을 내주며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이란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주식시장에 파란불이 들어왔음에도 자금이 금으로 향하지 않은 것이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건 유가 상승이 불러온 고금리 우려다. 원유 수급 차질 전망에 기름값이 뛰어오르자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퍼졌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99% 선까지 치솟으며 자금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국채금리 반등에 급격히 약화된 탓이다.
결국 지정학적 위기라는 호재보다 금리 부담과 현금 유동성 확보라는 악재가 시장을 압도하면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방어막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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